1996. 6. 27 한국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 발표논문 <여성정치 II> 서울: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1996.
바람직한 여성정치 리더와 리더쉽 A Study on the Models of Women's Leadership
주 준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1. 한국여성리더쉽의 위기 전통적 儒敎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는 여성리더가 많지 않으며 여성리더쉽의 모델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三從之道의 윤리는 男尊女碑의 사회에서 여성에게 순종을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강조하였으며, 여성이 리더쉽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하여 극히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한국 정치문화의 특성이다. 근대화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문화가 정치문화에 뿌리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평소의 여성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뿐 아니라 문민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세명의 여성장관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반응에서 잘 나타난다. 男性性과 女性性의 구별,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의 구별인 "性役割 固定觀念" (gender role stereotype)은 나라마다 다르고, 그 구별의 정도도 다르지만, 유교문화권은 가장 "私的 領域"과 "公的領域", "여성의 영역"과 "남성의 영역"의 구별이 심하고 양 영역 간의 위계질서도 분명한 사회에 속한다. 男女有別은 아직도 한국인의 일상적인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원칙의 하나이다.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며, 경쟁과 갈등과 지배-피지배와 두목을 추종하는 남성들의 "죽기살기의 싸움판"이며, 5000억의 비자금이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닌 관례였던 부도덕하고 몰도덕한 다 그렇고 그런 영역이다. 순종과, 양육과, 헌신및 윤리성으로 특징지워지는 여성성이 끼어들 판이 아닌 것이다 (Sapiro 1984). 리더쉽의 영역도 그러하다. 한국사회의 리더쉽은 아직도 長幼有序, 남존여비의 원칙이 특히 이 원칙의 수혜자들인 기득권자들에 의해 고수되고 있다. 최연장자가 갖는 권위,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 갖는 권위, 남자가 여자에 대해 갖는 권위는 젊은 여성이 리더쉽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넘을 수 없는 문화의 장벽이 되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같은 40대의 젊은 대통령이 나온다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노인들의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영국의 대처나 노르웨이의 브룬트란트처럼 젊은 여성이 정치지도자가 될때 아무리 개인적 능력이 있어서도 남성과 연장자들의 횡포에 대항하기가 힘들 수 있다. 유교적 윤리는 과거의 정적인 사회에서는 질서유지의 기능이 있었을지 모르나, 다가오는 21세기의 무한경쟁, 세계화시대에 있어서도 이러한 구시대적 윤리체계가 지속된다면 "나이, 성별"이라는 능력과 무관한 변수에 의한 위계질서의 설정으로 인해 아까운 능력을 많이 사장하고 결국 경쟁에 뒤쳐지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즉, 미래의 무한 경쟁 사회에서는 가장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고 능력과 소신있는 사람이 연령과 성별에 의해 제한되지 않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적 제한에 의해 한국여성은 어렸을때 부터 리더가 되고 리더쉽을 발휘하기 보다는, 남성에 대해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사회화된다. 가정에서는 얌전하고 다소곳하며 참하고 말잘듣는 여성성을 함양하기 위한 사회화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 유치원에 가면 남자가 의사를 하고 여자는 간호원을 하는 의사놀이등을 통해 성역할의 사회화가 이루어진다.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남자는 반장, 여자는 부반장이라는 역할이 정해지고 여자의 리더쉽은 "副"라는 전치사를 수반해야 한다는 의식이 사회화된다.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 공약에서 "지방자치 단체의 副지사"를 모두 여자로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에 대해 왜 여자는 도지사가 될 수 없고 꼭 부지사밖에 될 수 없느냐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도 없었고, 또 그 공약은 "우리나라의 현실적 여건이 미흡하며" 지켜지지 않았다. 여자중고등학교, 여자 대학교에서는 여자반장, 여자회장도 나오며 리더쉽을 연마하고 발휘할 기회가 어느정도 주어지지만, 남녀공학에 진출한 여학생들, 특히 여성이 소수인 학과나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들은 반장이 되거나 회장이 되거나 남성지배적 집단에서 리더쉽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현실이고, 자신들도 스스로 남성에 의해 강조되는 여성적 역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성의 리더쉽의 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한국의 헌법은 서구민주주의 사상을 답습하여 남녀평등권에 입각하여 있다. 한국의 교육체제에 있어서도 공적인 눈에 띄는 제도적 성차별은 거의 없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그러나 실질적 삶에 있어서 취업과 승진, 배치등에서 차별을 받고, 결혼 후에는 가정에서의 불평등한 육아및 가사부담의 문화적 전통으로 인해 이중부담을 지는 불공평한 입장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여성이 만년과장이 되고, 자기보다 늦게 입사한 후배남성에게 승진에서 뒤쳐지며, 보수와 배치에 있어서 차별을 받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어쩌다 승진하여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되는 경우에도 하급자를 통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성에게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으며, 정책결정에서 소외됨으로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화 시대에 지역사회발전의 주체로서, 민주시민으로서 여성의 리더쉽의 위기도 심각하다. 지역사회의 반상회, 새마을 부녀회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에 진정 시간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해 온 것은 여성이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반 여성들이 민주시민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지방자치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리더쉽을 발휘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반상회에 주민의 참여율이 적고, 반상회에서도 회장은 서로 안맡으려고 하며, 맡는다해도 리더쉽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돈을 걷어 경비와 청소원에게 주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교육, 환경, 복지 분야에서의 리더쉽이 지역사회발전에 통합해 들어갈때 진정 삶의 질을 개선하는 지역사회발전이 가능한데, 실제적으로는 전혀 여성리더쉽의 잠재력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한 선진국의 지방의회를 보면 20-30%가 여성, 특히 가정주부를 포함한 여성으로서 교육, 환경, 복지등 여성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Morphet 1990).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기초의회의 1.56%, 광역의회는 5.76%, 기초자치단체장은 0.4%가 여성으로서, 여성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에서 심각하게 소외되어 있으며 이것은 "불균형한" 지역사회발전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국회의원의 비율은 10-15%이고, 가장 잘 사는 스캔디나비아 국가에서는 국회의원과 내각의 40%가 여성이며, 행정각료의 20-30%가 여성인데, 한국은 여성국회의원이 299명중 9명 (3%)밖에 되지 않고, 장차관은 정무제2장관실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옥렬, 이경숙 1993). 1995년에 UNDP가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GEM(Gender Empowerment Measure: 정치 및 경제분야에의 결정과정에의 여성참여 척도)의 경우 우리나라의 GDP 수준 15위수준과는 달리 조사한 응한 116개국중 90위를 차지하여 여성의 정치참여에 있어서 완전히 후진국임을 드러낸바 있다 (UNDP 1995). 지방의회 여성의원 비율을 보면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국가는 30%이상-40%이상 까지,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벨기에, 프랑스, 미국 및 영국의 경우는 10%이상 20%미만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1.56%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여성의 정치에서의 소외와, 삶의 과정 전반에 걸친 정책결정과정에서의 소외는, 아무리 남녀평등한 교육과 법제가 있다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여성의 법적 지위와 실질적 지위간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정치에 있어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다. 선거시 표를 동원하기 위한 선심공약의 대상으로서, 동원의 대상으로서, 무임금 자원봉사자로서, 정치적 조작의 대상으로서 인식될 뿐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은 철저히 권력에서,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다. 극히 불의하고 불공정한 삶의 구조 속에서, 여성의 리더쉽이란 아직 상당히 생소한 개념임에 틀림없다. 물론 리더쉽의 위기는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전체의 문제, 한국남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통성 없는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하여 권위와 억압으로 특혜를 유지하고자 하는 남성들, 권력을 남용하여 약자를 억울하게 하는 사람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갈등적 정치문화,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남성들이 대낮에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회라고 하는 곳에서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는 후진성, 자신의 양심껏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고 보스에 속한 파벌로서 집단논리에 휘말려 다투고 갈등하는 사무라이의 식민지 유사물들, 약속을 뒤집고 잊기를 밥먹듯하는 부정직하고 비양심적인 정치인들, 존경할 만한 정치인이 없는 사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리더가 없는 사회, 이것이 한국 리더쉽의 위기인 것이다.
2. 여성리더가 필요한 이유
여성의 리더쉽은 시대적 요청이고, 미래 사회에 있어서 여성리더쉽의 이해와 개발은 사회발전의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여성은 평등한 교육을 받고 있고 미래사회에서는 여성의 사회각분야로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988년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은 남녀의 모집, 채용, 배치, 훈련, 승진, 퇴직에 있어서 성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1995년 세계화추진위원회의 여성발전 10대 과제와 96년 제정되는 여성발전기본법은 정부가 여성의 평등한 사회참여를 위한 제반 지원조치를 마련할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 미래의 정치는 삶의 질의 정치, 생활의 정치라는 패러다임적 전환을 가져 오리라 생각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제는 모든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 하며 여성리더가 발굴되고 훈련되어 공적영역에 진출하고 여성의 리더쉽이 사회발전에 통합해 들어가야 한다. 왜 여성리더인가? 왜 여성리더쉽이 필요한가? 그 이유는 두가지로 간략히 들 수 있는데, 첫째는 남녀평등권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신념에 입각한 것이고, 둘째는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여성리더쉽이 남성리더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첫째, 대한민국의 헌법과 유엔헌장및 성차별 차별협정등의 일련의 국제법의 보편규범은 남녀평등을 인류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편규범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인권을 향유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꿈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리더쉽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성별에 의해 제한되어져서는 안되며, 어떠한 특정한 성만이 리드하고 다른 성은 따르기만 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남존여비, 삼종지도는 어떠한 특정한 인종만이 지배하고 타인종은 순종해야 한다는 노예제도, 인종차별제도와 다름없는 비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발상이다. 한국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통일된 중심국가, 선진도덕국가로서의 비젼을 가지고 부상하고 있다. 누구나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고, 방문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나라로 발전하고자 한다.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리더쉽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모든 나라가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배우고자 하는 삶의 양식이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여성이 소외되고 차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세계화란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로운 삶의 양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여성의 정책결정참여가 공의롭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세계 중심국가, 선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래의 새로운 정치는 리더쉽을 필요로 한다. 남성중심적 정치학의 패러다임은 정치를 권력을 둘러싼 현상으로 정의하였고 지배와 비지배, 갈등과 경쟁에 지나친 비중을 두어 왔다. 그러나 정치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적 변환이 필요한데, 그것은 정치가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고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도록 하며 리더는 권력과 지배가 아니라 사랑과 보살핌의 리더쉽을 실천하며 권력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양되고 행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민주주의 철학 속에서도 이러한 이상은 있었으나, 그 남성중심성및 여성성의 배제로 인해 이상과 현실간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발전모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남성중심적 한국사회의 발전은 극히 불균향한 측면이 있었다. 성수대교 사건, 삼풍사건, 노태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등은 과거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사실은 매우 부실하고 허약한 윤리적 바탕 위에 추진되어 왔으며 아직 우리는 발전과 보다 나은 삶에 대해 보다 겸허하게 신중하게 연구하고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기존의 발전모델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에 대한 진지한 대안의 모색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추구해온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진정 향상시켰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표면적인 GNP의 향상, 수입의 향상이 반드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발전은 인간을 전통사회의 절대빈곤에서 해방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나 빈부격차의 심화로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현대산업사회는 인간을 전통사회의 빈곤과 무지와 미신과 질병에서 해방시키기는 했지만, 인간의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은 그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새로운 문제들을 가져다 주었다. 삶의 질이 파괴되었고, 특히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환경이 훼손되었다.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교육과 문화생활, 건강과 의료, 도로와 교통, 상하수도와 청소등 생활에 직접 관련된 문제들,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등이 뒷전으로 밀려 간과되어 왔다. 공동체는 파괴되고 극심한 경쟁이 삶의 일상적인 환경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력이 취업과 소득보장에 있어 필수적이기에 어렸을때부터 영재교육등 사설학원을 통한 교육경쟁이 치열하며, 대학에 들어갈때 까지 입시를 위한 공부하는 삶을 살게 된다. 직장에 들어가면 승진하고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기만 한 것이 현대 직장인의 모습이다. 전통사회에서는 비슷비슷한 이웃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나의 집터를 가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논밭에 걸어가 일을 하고 돌아와 무공해 식사를 하며 이웃과의 인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천억을 소유한 사람과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한 도시의 공간에서 살면서 이웃끼리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환경 속에서, 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 인구의 반에 이르며, 출근시간이면 교통체증 속에 한시간씩 매연을 마시며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먹는 음식 마시는 물은 오염되어 건강을 위협한다. 그뿐 아니라 인정이 매말랐고, 공동체가 파괴되었고, 소외되고 고립된 개인이 많아지면서, 정신질환이 증가하였다. 현대의 삶은 스트레스 유발요인이 전통사회에 비해 훨씬 많다. 이러한 가운데 가족은 파괴되고 있고, 이혼율이 증가하며, 청소년 범죄와 일탈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돌보는 사람없이 외롭게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성의 상품화와 함께 퇴폐음란문화가 도시를 좀먹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의 유지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인간의 행복감과 안정감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중요한 객관적 조건은 맑은 공기, 마실수 있는 물, 쾌적하게 거할 수 있는 주택이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반사람들의 환경은 급속히 파괴되었고 오염되었다. 본고의 입장은, 이러한 불균형한 발전의 문제는 여성이 발전과정에서 소외됨으로써 "남성중심적이고" "남성지배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데 부분적으로 기인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알뜰하게 보살피고 양육하는 모성적인 참여가 배제되었기에 그러한 불균형이 초래된 것이다. 한 집안에도 아버지만 있는 집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고, 어머니만 있는 집안에도 부족 함이 있을 수 있듯이, 지역사회 살림이나 나라 정치에 있어서도 , 기업과 사회의 전 영역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리더쉽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균형된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 미래의 정치는 새로운 질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중심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가의 새로운 비젼, 새로운 통찰력,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생활정치에 필요한 것은 여성의 정치적 리더쉽이다. 21세기의 정치는 여성의 리더쉽을 필요로 한다. 여성은 정치참여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보다 세심하게 보살피고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보다 헌신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처럼 여성 리더가 필요한 이유는 여성리더가 남성리더와는 다른 독특한 자질로 인해 사회발전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설사 그렇지 않다해도, "남녀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기인해서만이라도, 여성의 리더쉽은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다.
3. 여성리더쉽의 특성 그러나 이 주장, 즉 "21세기 생활정치에 필요한 것은 여성의 리더쉽"이라고 하는 주장은 자칫 이데올로기적이며 억지주장같이 생각되기 쉬우므로, 여성리더쉽의 특성을 보다 엄밀하게 객관적으로 학술적으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쉽은 일정한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70년대 이후 서구학계에서는 여성의 리더쉽에 대한 고나심이 증가해 왔다. 과연 여성이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남성과 비교할 때 여성의 리더쉽 스타일은 다른가, 부하들의 태도는 상사의 성과 관계있는가등에 대한 논쟁이 있어왔다. 여성리더쉽에 관한 논의는 우선, 남성과 여성의 리더쉽의 성차가 있는가에 관한 논의와, 있다면 정확하게 무엇이 여성리더쉽의 특성인가에 관한 논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여성리더쉽의 남성리더쉽과 다른 성차에 관한 논의는 여성해방론의 발전추이에 따라 크게 두가지의 개념적 모델에 근거한다. 평등 모델 (Equity model) 과 상호보완적 기여모델 (Compelemtanry Contribution Model )이 그것이다 (Olivares 1991; 김양희 1992). 전자는 남녀간 근본적 차이를 부정하는 가정에 기초하여 여성이 남성과 다름없이 동등한 리더쉽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후자는 남녀간 생물학적 또는 사회심리학적 차이를 받아들이고 여성의 남성과 다른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기초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모델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여성학 내에서의 젠더 차이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젠더란 생물학적이고 자연적인 性(sex)과 구분되는 , 사회에 의해 인위적이고 조직적으로 사회화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같은 사회적 성을 의미한다 (Clatterbaugh 1990).
(1)평등모델 먼저 평등모델을 살펴보면 여성학적으로는 주로 성역할 사회화론자들의 입장을 취하는데 (주준희 1995, 5), 남녀의 성차는 생물학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시몬느 드 보봐르가 주장했듯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서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한 사회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성역할 사회화론에 의하면 사회는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젠더를 사회화한다. 남성성의 범주에 속하는 특징은 능력, 공격성, 독립성, 무감정, 객관성, 지배성, 활동성, 경쟁, 합리성, 사회지향성, 대범함, 모험심, 결단력, 리더쉽, 야망, 우월감등이다. 한편 여성성은 무능력, 수동성, 의존성, 감정, 주관성, 순종, 협력, 가족지향성, 안정추구, 우유부단, 야망없음, 열등감등과 동일시된다. 각 사회는 이러한 성역할 고정관념을 사회화한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키운다는 것은 마치 노예제 사회에서 주인은 주인답게, 노예는 노예답게 키운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여성성으로 강조되는 덕목은 여성의 예속과 억압이라는 지배계층의 권익을 옹호하고 지속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분법은 여성의 정치적 소외의 원인을 설명한다. 공적 영역은 남성의 전유물이며 남성적 가치체계와 문화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는 공적 영역, 남성적 영역, 권력 투쟁의 냉혹성과 공격성, 비윤리성을 포함하는 세계이다. 한편 여성은 사적영역인 가정에 속해 있으며 이것은 순종, 양육, 베풀고 희생하는 윤리성의 세계이다 (Sapiro 1984). 평등모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공사영역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성통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여성해방이 있다고 보았다. 여성은 정치에 참여하고, 남성은 육아와 가사에 보다 참여한다.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분화가 존재하지 않고, 여성은 마지널리티의 상태에서 벗어나 정치에 통합되는 문화적 변혁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모델의 문제점은, 분명히 경험적으로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너무 쉽게 경시하고, 말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이 모델이 여성성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성통합론자들은 여성성을 여성억압의 원인으로 보기 때문에 여성성의 극복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여성적인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여성적이라는 것은 생물적 필연이 아니라, 사회화에 의해 여성이 자신과 타인및 기타 사회제도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심리상태'일 뿐이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정치적 여성다움 또는 '사적 영역화'가 제거되어야 한다." (Sapiro 183). 이것은 남성의 영역인 공적 세계에 처음 진출하기 시작한 여성들이 일차적으로 갖기 쉬운 생각이다. 그들은 남성과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며, 남성못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정치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여성들은 회색과 검정색등 남성적 옷을 입으며, 목소리를 무뚝뚝하고 굵게 하여 권위를 갖기위해 노력하며, 남성적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이 여성적으로 사회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리고 권위는 남성이라는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여성이 리더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강요된 여성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부끄러움, 수동성, 말실수,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측면등 리더로서의 위선을 깎아 내리는 일은 부단한 훈련에 의해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자가 남자같이 되고, 남자가 여자같이 되는 사회가 과연 살만한 사회일까에 대해서는, 그 역시 과장된 이데올로기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존재는 다양성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획일화되어야 한다는 평등이데올로기의 전제성은 오히려 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한편 평등모델은 여성정치리더가 특별히 여성문제나 교육, 환경, 복지등 일반적으로 여성적으로 생각되는 문제들 뿐 아니라 국방, 외교, 법무등 남성의 분야로 생각되는 분야의 정책에 있어서도 관심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보며, 여성리더가 "여성들만의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2)상호보완적 기여모델 여성해방론이 진전되면서 특히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에 이르러서는 상호보완적 기여모델이 여성리더쉽의 담론을 지배하고 있다. 여성리더쉽은 남성리더쉽과 다르며, 그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남성리더쉽에 대한 상호보완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티 프리단 (1982)은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남성리더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따랐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침묵하거나 왜곡시켜왔다고 하면서 여성리더는 사회변혁의 원형임을 주장하였다. 최근 미국의 여성해방론은 더 이상 남성처럼 되려는 노력에 집착하기 보다는 여성의 장점을 살리고 때로는 여성의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하며 여성성을 칭송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성들은 조직에서 더 이상 남성을 모방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여성으로서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편안하게 참여하며, 일례로 선진국의 국회에는 화려한 빨간 옷에 보석을 단 보통 여성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상호보완모델은 여성 리더쉽의 긍정적 특징을 남성적이며 가부장적 리더쉽의 비효율성에 대해 대안적 리더쉽으로서 제안한다. 그 특징은 모성, 보살핌, 관계지향성, 도덕성, 참여적이며 민주적인 리더쉽으로 논의된다. 먼저 모성존중론이다. 엘렌 케이는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며 양육하는 모성은 여성 고유의 것이며 열등한 것도 극복되어야 할 것도 아니다. 여성은 생명을 파괴하기 보다는 창조하고 보살핀다. 여성리더는 "어머니같은, 누이같은" 리더쉽으로서 추종자들을 이끌 수 있다. 모든 인간 조직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 더욱 필요한 것은 모성적 사고이다. 환경의 보전에 있어서나, 교육문제에 있어서나, 국제사회의 갈등해결및 공동체의 회복에 있어서 모성적 사고야 말로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가져 올 수 있다. 그 다음 보살핌(caring)의 리더쉽의 개념은 캐롤 길리간 (1982)에 의해 제창되었다. 남성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경쟁관계로 인식하며, 권력에 입각하여 지배-피지배의 관계를 형성하고, 위계질서의 규칙을 제정하며, 강자와 약자의 권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협력관계로 인식하고, 구체적 상황 속에서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지며 보살핀다. 남성들의 자기중심성에 비해, 여성리더의 타자지향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친근함, 타인에 대한 관심, 표현성, 민감성등의 사회적 재질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Eagly 1987, Hall 1984). 여성들은 관계안에서 존재한다. 60년대의 연구 중 Gruberg (1968)는 남성은 독단적 결정을 잘 내리는 데 반해 여성들은 타인과 의논을 통해 자기 의견에 확신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성차를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 리더쉽은 보다 참여적이고 민주적이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위계적이며 관료적인 남성 리더쉽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기되고 있다 (Eagly and Johnson 1990). 여성적 리더쉽은 "분담된 리더쉽" (shared leadership)으로서 리더의 기능이 한사람에 의해 모두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이 모두 동등한 정치적 인격체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조직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상호적 리더쉽" (interactive leadership)의 특성을 갖기도 한다. 즉 성원들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며, 조직의 과제수행 못지 않게 성원들의 복지와 안녕을 중시하는 리더이다. 남성들은 경쟁과 승부에 관심이 많고 모험적이며 독립적이고 주관이 뚜렷한데, 인간관계에 있어서 여성보다 덜 친근한 편인데 비해, 여성은 정보를 전달하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하급자의 노력과 발전을 격려하는데 있어 남성보다 낫다고 평가된다 (Durest 1990). 현대의 대부분의 조직이 비인간적이며 위계질서적이고 관료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이를 인간화하는데 필요한 것이 여성의 대안적 리더쉽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여성리더가 갖는 특화된 장점은 여성문제를 보다 잘이해하고 여성의 이익을 보다 잘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을 비롯한 스캔디나비아 국가들에 있어서 모성보호, 임신중절관련 입법, 남녀평등기회법등에 있어서 여성정치의 역할은 핵심적이었다 (Eduards 1991). 대외정책에서는 국방비삭감, 원조, 국제평화의 분야에 있어서 여성정치리더쉽의 역할이 컸다 (United Nations 1989). Thomas(1991)는 미국의 12개 주에서 여성의원이 여성, 아동, 가족문제에 관심이 많고 남성이 경제적 문제에 관심이 높다는 성차를 발견하였고, 특히 여성의원의 비율이 높은 주에서 여성의원이 아동, 가족, 여성에 관련된 법안을 제출하는 비율이 높다고 하였다. Saint-Germain (1993)은 아리조나주 의회의원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의원들이 여성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관련법안을 제출하였음을 분석하였다. 확실히 여성리더는 폭력, 동정, 통제와 보호, 전통적 가치, 여성문제에서 남성과 다른 정책선호도를 보인다( Shapiro 1986; Le Veness 1987)). 영국과 (Welch 1980) 캐나다 (Black 1979)에서도, 여성정치리더는 교육, 환경, 복지분야에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물론 때로는 젠더보다는 정당이나 종교등이 더 영향력을 갖기도 한다 (Hill 1983).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성의원의 비율이다. 즉 의회내의 높은 여성비율과 여성특위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는 경우에 여성리더는 보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관계와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여성은 보다 평화지향적이며 갈등해결의 능력이 있다고 주장된다( McGlen 1993). 이처럼 여성리더는 남성리더가 가질 수 없는 장점을 지니며, 남성리더쉽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상호보완론의 입장이다. 그러나 물론 이 입장에도 문제는 있다. 첫째로 무엇이 여성리더쉽의 특징인가를 밝히는 데 있어서 존재하는 경험적인 문제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명확히 구분하여 어떤 특성이 특히 여성성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거 여성은 다소곳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생물학적 결정론과 동일한 종류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남성도 민주적이며 참여적인 리더는 많다. 한편 여성도 비도적적이며 권위적일 수 있다. 아마도 이론적 타당성에 있어서는 "여성적 리더쉽"이 도덕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권위주의적이고 비인간적이며 관료적인 리더쉽에 대한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새로운 리더쉽의 개념을 구별하는 것이 , 즉 여성적-도덕적, 남성적-비도덕적, 여성적-민주적, 남성적-권위적이라는 단순화된 이분법 보다는 도덕적-비도덕적, 민주적-권위적의 스펙트럼 선상에서 리더쉽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보편타당할 것이다. 가장 설득력있는 것은 여성의 모성과 이에 수반하는 보살핌에 관한 논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떤 남성은 섬세하고 보살핌의 리더쉽을 발휘하며, 어떤 여성은 비모성적이고 권력지향적이다. 둘째로, 상호보완론은 성차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리더쉽에 성차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 변수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균형감각있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여성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의원의 젠더보다는 종교와 정당이 더 중요한 변수이며, 여성간의 차이가 남녀의 차이보다 더 심하다는 연구도 있다 (Baxter and Lansing ). 후보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보다는, 후보가 어떤 정당인가, 우리나라같은 경우 어떤 연령층이며 어떤지역출신인가에 따라 정치성향이 결정될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여성의원들은 당의 결정을 따르며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자기 당의 남성들을 따라 행동하며 타당의 여성들과 간격을 보이고 화합하지 못하는 수도 많다 (McAllister 1992). 즉 여성의 정치참여가 반드시 다른 유형의 정치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세번째로, 상호보완론은 여성성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정치의 어둡고 부정적인 측면은 남성중심성때문이고, 여성정치는 보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결과를 가져 오리라는 논의는 그러나 설득력이 약하다. 여성 역시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여성리더쉽이 남성의 모든 취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환상이다. 터어키의 탄수질레르 총리도 수뢰혐의로 재판중이다. 중국역사상 서태후나 양귀비나 측천무후등 권력을 잡은 여성들의 엄청난 권력남용은 잘알려져 있다. 여성성우월론은 남성성 우월론 만큼이나 공정성을 잃고 있다. 네번째로, 이 이론을 한국에 수용하는데는 제한점이 있다. 즉 미국에서 정의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한국에서의 정의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상황에서 조직의 여성리더쉽에 관한 보다 본격적이고 경험적인 연구가 전개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은행이나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남성리더와 여성리더에 대한 인식의 차이, 그리고 성공적 리더의 요건에 관한 연구등이 필요하다. 그러한 연구의 일환으로서 94년 수행된 한국의 여성동장에 관한 연구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는 여성동장들이 민주적이며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 전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여성동장은 직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세심하며 자상한 태도로 화합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된다. 지방의회의원의 연구 (한국여성정치연구소 1992)에서는 여성의원들이 주민과의 대화를 자주하는데 반해 남성의원들은 경조사참석을 여성의원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미국의 비숫한 연구결과와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여성의 리더쉽에는 미국여성의 리더쉽에서 발견될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이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연구는 이러한 세밀한 점을 포착해야 할 것이다. 다섯번째로, 또 하나의 제한점은 미국과 한국의 여성지위향상의 단계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여성의 지위가 한국에 비해 훨씬 진보한 편이다. 그러기에 이제는 더 이상 남성처럼 되려고 애쓰지 않고 여성성을 강조하고 여성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아직 여성문제에 있어서 법제정비의 초기단계에 있는 사회에서는, 일차적으로는 양성통합적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남녀평등이 상당히 정착된 후에야 상호보완적 논의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여성국회의원에 관한 연구 (손봉숙 1991)에서는 우리나라의 여성의원들이 스스로 여성임을 과도하게 의식하여 남성중심적 제도 속에 안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는데,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이러한 문제들은 시정될 필요가 있다. 여성의원들은 원내활동에서 주로 여성관련 정책이나 입법활동에 치중하고 있으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도 전통적으로 여성의 고유분야로 알려진 위원회에 우선 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리더는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에 과감히 도전하여 한계를 극복하는 모험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15대 국회에서는 권영자, 오양순, 신낙균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를 지망하고, 추미애 의원은 내무, 정희경의원은 교육, 임진출의원은 건설교통, 이미경의원은 환경노동, 김영선의원은 무역산업위원회를 지망하여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로는 외무, 국방등 분야에도 여성이 골고루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해방의 초기단계에는 여성의원들이 여성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동시에, 여성문제뿐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겠다. 그러면, 어느 모델이 더 타당한가? 아마도 진리는 평등모델과 상호보완 모델의 중간에 존재하는 것 같다. 과거 여성에게 강조되던 여성성에는 틀림없이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남자처럼 되기 위해 모든 여성성을 포기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바람직한 여성리더는 보통 여성들보다 훨씬 큰 비젼과 추진력, 결단력등 과거에 남성적이라 불리우던 특성을 소유한 사람이면서, 한편 어머니같이 모성적인 면도 있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리더쉽의 행사를 통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여성리더쉽으로 남성리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내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리더는 이러이러한 여성성의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한 리더가 얼마나 바람직하며 효율적인 리더쉽을 행사하는가 하는 것은, 리더쉽의 젠더성뿐 아니라, 조직의 특성, 구성원의 특성, 과제의 특성, 환경적 요인등 많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전통적 편견을 불식시키는 남성성을 보이면서, 한편 자신의 여성성으로 조직의 목표의 성취에 기여하는" 그러한 리더가 바람직한 여성리더일 것이다. (3)젠더적 특성에 의한 여성리더쉽의 분류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징에 따라 여성리더쉽을 여장부형, 외유내강형, 전문가형, 인기스타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장부형은 남성적이며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을 뒤엎는 유형이다.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은 철의 여인으로 불리웠으며 이스라엘의 골다메이어 수상도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리더쉽으로 기억된다. 노르웨이의 부른트란트 수상도 강인한 여장부형이다. 일본의 도이 다카코 중의원 의장은 "호랑이를 들에 풀어 놓은 것같은" 여장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초기의 여성국회의원들은 남장을 한 의원도 있었고, 음성이나 외모등 이미지에 있어서 극히 남성적인 사람이 많았다. 한편 외유내강형은 보다 여성적 이미지이면서 어머니같이 자애로운 리더쉽으로서 온유하고 여성적으로 일을 차분히 잘 처리해 나가는 경우이다. 보다 고전적인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전하기도 한다. 필리핀의 아퀴노대통령이 그 한 예이다. 전문가형은 양성통합의 스타일이다. 강인한 남성적 특징과 섬세한 여성적 특징을 겸비한 중성적이고 성취지향적 리더쉽스타일이다. 리더는 협력적 관계를 강조하며 통제를 줄이고, 조직의 문제해결에 있어서 합리성 뿐 아니라 직감과 공감을 중시한다. 터어키의 탄수질레르 총리, 캐나다의 킴 캠블 총리, 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 대통령을 이 범주에 넣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여성리더는 초기의 여장부형에서 외유내강형, 그리고 최근의 전문가형의 순서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한 리더쉽이 더 효율적인가는 조직의 특성, 조직성원의 특성, 과제의 특성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같다. Ruth Mandel (1981)은 여성이 강하고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반면, 외모와 음성이 여성적인 이미지가 선호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최근의 연구들은 남성과 여성의 능력의 차이는 없으나 스타일의 차이는 분명히 있으며, 경제조직에서도 양성적 혹은 중성적인 리더보다는 남성은 남성적이고 여성은 여성적인 리더가 하급자들에게 효율적인 경영자로 인식된다고 한다. 아름답고 여성적인 여성을 선호하는 대중의 기호를 반영하여 최근 외국에는 "인기스타형"의 여성정치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정치적 능력이나 전문성은 미심쩍지만 미모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TV에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는 여장부가 나타나면 유권자는 채널을 돌린다. 그럴바에야 남자를 찍지 왜 남자같은 여자를 찍겠냐는 것이다. 유권자는 아름답고 매력있는 여성을 선호한다. 일본 신진당 부총재 고이케 유리코는 40대의 미인 앵커이다. 어떤 나라에는 창녀나 포르노 배우가 대중의 인기를 얻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한다. 캐나다의 킴캠블총리는 어깨를 드러낸 사진을 찍어 "캐나다의 마돈나"라 불리우기도 했으며 대중의 스타였다. 우리나라에도 앞으로 "인기스타형", "탤런트형"의 여성리더가 나타날지는 두고 볼 문제이다. 아직까지는 배우 신영균, 탤런트 이순재, 개그맨 이주일, 그리고 앵커맨등 남성 인기스타들이 국회에 진출하였고, 여성스타로서는 가수 이선희가 지방의회의원에 진출하고 탈랜트 강부자씨가 국회에 진출한 정도이지만, 미모의 앵커가 대중의 정치스타로 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4. 바람직한 여성리더와 리더쉽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여성은 남성못지 않은 정치리더가 될 수 있으며 남성과는 다른 여성적 특질로 인하여 더욱 훌륭한 정치리더가 될 수 있다. 이 논문의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바람직한 여성정치리더와 리더쉽은 무엇인가하는 문제에 답변하고자 한다. 바람직한 여성리더는 그가 어떤 스타일이건 간에,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치적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대내적으로는 소속당원의 노력과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 내고 조직화하며, 대외적으로는 유권자에게 자기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주고 정치적 지지를 보내주도록 유도하는 기술과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여성정치리더는 남성리더와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첫째,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야망과 비젼이 있으며, 둘째, 어떠한 상황에도 이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할 추진력과 인내, 집념이라는 개인적 덕목이 있으며, 셋째, 전문지식에 바탕한 명확한 정치철학과 판단력및 결단력이 있고, 넷째, 모든 사람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다섯째, 자신의 비젼을 전달하고 대내적으로는 당원의 지지, 대외적으로는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기술과 능력이 있으며, 여섯째, 여기에 더해서 여성으로서 남성리더에게 부족한 모성, 보살핌, 세심함, 도덕성, 민주성으로 삶의 질의 정치, 생활정치, 사랑과 섬김의 정치라는 새로운 여성정치의 패러다임을 제창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금상첨화로, 훌륭한 인격과 도덕성및 가정과 정치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도자라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고, 한편 자신의 여성성으로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새로운 삶의 질의 정치, 모성의 정치의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더이다. 부정적 성역할 고정관념을 극복하면서 긍정적 여성상을 창조하는 진취적 여성이다. 이러한 여성이야 말로 다가오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 통일된 세계중심국가인 한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여성이다. (1) 정치에 대한 개인적 야망과 비젼 그동안 한국의 여성정치가 중에서 정치에 대한 야망과 비젼을 가지고 정치를 커리어로 생각하고 도전한 사람은 극히 소수일 뿐이다. 많은 여성들이 학계나 전문직, 여성단체에 있다가 유정회나 전국구를 통해 영입되었으며, 토큰적 역할을 하다가 임기가 끝나기 무섭게 정치무대를 빠져나가곤 하였고, 정치후배를 지원한다든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든지 하는 의식이 부족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바람직한 여성정치 리더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정치가가 되기를 원하고, 끝까지 가기를 원하는 야망과, 훌륭한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그가 정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젼이다. 그래야 일회용 정치가가 아닌 진정한 여성정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Constantini (1990)는 여성과 남성 정치리더 사이에 나타나는 명확한 성차의 하나는 정치적 야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남성들은 권력을 그 자체로서 추구하며 자신의 명예와 영달을 위해 정치에 입문한다. 그러나 여성은 권력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고, 야망을 가진 경우도 많지 않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낮은 이유는 사회의 차별이라든지 남성집단이 여성을 배제하려는 음모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정치적 야망이 없고, "정치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는 남성의 규칙이 지배하는 남성의 세계이다. 여기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규칙을 알고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서 여성성을 통해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여성은 단순히 정치영역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참여를 통해 정치자체를 변화시킨다. 이를 위해 여성리더는 전통적 성역할 사회화의 제한성을 깨닫고 자신에 주어진 여성성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통찰력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다는 마음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삼종지도, 여필종부, 남존여비의 의식을 가지고서는 타인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바람직한 리더는 자신의 지도적 역할을 자각하고 끊임없이 리더쉽을 개발하고 훈련하는 마음자세를 가진 사람이다. 리더쉽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습득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많은 여성들이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해 길들여진 자기 자신이 참된 자신이며 자신은 남 앞에 나서는 일이나 결정을 내리는 일은 천성적으로 소질이 없고 리더쉽은 특별한 여성이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을 범한다.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들의 진정한 차이는 그들의 마음가짐이다. 사람이 따르는 리더는 자신의 지도적 역할을 자각하고 지도력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지도력이 하나의 훈련임을 알고 지도력의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의 진정한 필요를 성취하기 위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여 가도록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또한 여성리더는 자기가 이끄는 집단을 위한 비젼을 가져야 한다. 한 조직을 뭉치게 하는 일차적 요소는 동일한 목표이며, 리더를 이끄는 것은 바로 그가 조직의 미래에 대하여 갖고 있는 비젼이다. 비젼의 원리른 훌륭한 리더쉽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위대한 리더쉽은 그가 온마음을 다한 명확한 비젼을 가지고 그것을 집요하게 추구할 때 시작된다. 리더쉽은 비젼에 의해 일을 일으키는 능력이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개개인이 의미있게 기여하도록 자신의 잠재력이 총동원되도록 고무받고 격려받는 것을 느끼는 분위기이다. 비젼이란 리더가 그의 조직이 어떤 조직이 되며 어떤 일을 행할 것인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분명한 사진이다. 리더의 크기는 그가 가진 비젼에 비례한다. 리더는 그의 비젼을 소중히 여긴다. 매일 그것을 생각하고 밤마다 그것을 꿈꾼다. 그는 그 비젼을 조직에 명확히 전달한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비젼을 실현시키고 그들의 진정한 필요를 충족시킬 일에 대해 전력 투구하도록 격려한다.
(2)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는 검증된 추진력과 인내, 집념이라는 개인적 덕목 야망과 비젼이 있다해도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여 쉽게 좌절하거나 정치리더의 길을 떠나려 한다면 바람직한 여성정치리더는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연약함과 우유부단함을 내세우며 어려운 상황에서 면제받기를 기대하는 심리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난국을 통해 추진력, 인내, 집념이 검증되어야 한다. 여성리더도 예외는 아니다. 리더에게는 반드시 도전이 있다. 리더의 헌신과 열성에 대해 추종자들은 질시와 불평으로 도전할 수 있다. 분열과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선의를 악의로 해석하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있다. 경쟁해서 승리해야 하는 라이벌도 있다. 비열한 방법으로 넘어뜨리려 하는 경쟁자도 있다. 목표는 땀과 눈물 없이 성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불가능의 상황에서 몸부림쳐야 할 때도 있다. 불확실한 미래,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엄청난 책임이 수반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문제는 얼마나 많이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일어나 계속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가장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집념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3) 전문지식에 바탕한 명확한 정치철학과 판단력및 결단력 바람직한 여성정치리더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나름대로의 명확한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하며 정치적문제에 대해 논리적 객관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사리를 명확히 분별하고 때로는 위험부담있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 시대의 정치가 지향해야할 뚜렷한 철학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4) 내적 권위 권위란 리더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하는 카리스마, 자부심, 개성이다. 이는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에 뿌리 박고 있다. 여성리더는 내적 권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리더다와야 한다. 리더의 권위는 신뢰할 수 있는 인격, 전문성, 진실성, 높은 도덕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인정해 주는 것이다. 미얀마의 아웅산수키여사가 대내외적으로 존경받는 것은, 그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였기 때문이다. 여성리더의 권위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은 정의감과 사랑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 그러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국민의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따뜻하게 보살피고 돌보는 어머니와 같은 리더쉽이 여성리더를 존경받게 한다.
(5) 자신의 비젼을 전달하고 대내적으로는 당원, 대외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 는 기술 여성정치리더는 또한 자신의 정치사상과 비젼을 명확히 전달하고 매스컴을 잘 활용하며 여러 사람 앞에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전달하여 설득시키고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의정보고회, 자신의 업적에 대한 선전, 선거구민의 경조사참석, 대화를 통한 주민여론의 수렴등 유권자와의 접촉을 빈번히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여성정치리더는 대부분 여성단체활동 출신으로서, 여성전문가로서 영입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리더이긴 아지만 전 국민의 리더는 아니다. 그러나 정말 전국적인 지도자가 되려면 정당에 입당하여 성장하여야 할 것이며 관심분야도 여성문제나 여성적인 문제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치계와 여성지도자들과의 광범위한 비공식 인맥을 구축하고, 대중에 어필하며 지지를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튼튼한 재정과 조직적 기반은 정치리더에 있어서 필수항목이다. 대내적으로 당원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 대중 앞에서서 대중의 심리를 읽을 수 있고 자기가 믿고 주장하는 방향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 청중을 매혹시키는 좋은 인상, 감동을 주는 진실한 스피치등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훈련을 통해 습득되고 개발되는 능력이다.
(6)새로운 여성정치의 패러다임 여기에 더해서 여성으로서 남성리더에게 부족한 모성, 보살핌, 세심함, 도덕성, 민주성으로 삶의 질의 정치, 생활정치, 사랑과 섬김의 정치라는 새로운 여성정치의 패러다임을 제창할 필요가 있다.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모성을 지닌 여성 리더쉽의 특징은 돌보고, 먹이고, 양육하며, 감싸주고, 갈등을 조화롭게 하는 특징이 있다. 가정의 세세한 면까지 관리하는 가정관리인으로서 섬세하고 도덕적이며 살림꾼으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훌륭한 리더쉽의 자질들이다. 여성정치의 비젼은 과거 갈등과 투쟁과 권력의 남용이 얼룩졌던 남성의 정치가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정치, 공의와 사랑이 실천되는 정치, 생명이 존중되고 보호되며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되 풍성하게 얻는 정치이다. 평화와 화해와 도덕성의 정치이다. 공동체의 모든 성원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소외되지 않는 정치이다. 아동과 노인과 여성의 삶의 질이 풍성하고 진정한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정치이다. 마키아벨리에 의해 정치에서 인위적으로 분리되었던 여성성이 정치에 통합되어 들어가는 정치이다. 권위는 지배가 아니라 보살핌과 섬김과 교제를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7)훌륭한 인격과 도덕성및 가정과 정치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리더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훌륭한 정치가가 꼭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일 필요는 없다. 권력을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여성정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가 리더가 되어야 그 사회가 편안하고 세계가 편안해진다.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정직한 인물이 리더가 되면 그 사회가 깨끗하고 맑아진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여성으로서 바람직한 리더는 가정적으로도 남편과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고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킨 사람이다. 영국의 대처 수상은, 남편의 아침식탁을 직접 마련하며 가정을 지켰고 자녀들도 큰 문제 없이 잘 성장하였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세 자녀가 모두 이혼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어린 자녀를 가진 여성리더가 정치와 가정에 모두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스라엘의 골다메이어 수상은 이혼의 경력이 있었고, 아이슬란드의 핀보가도티르 대통령도 이혼녀이다. 캐나다의 킴 캠블 총리는 두번이나 이혼경력이 있으며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도이다카코 중의원 의장은 독신이며, 고이케 유리코 신진당 부총재는 이혼녀이다. 사생활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척도는 될 수 없다. 많은 남성정치가들이 여성편력이 다양하다든지 재혼 삼혼한 경우가 있고, 이것이 사생활이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적 커리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여성리더의 사생활도 특별히 여성이기 때문에 더 구설수에 올라서는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어떤 리더도 완벽할 수는 없으며, 이혼했다고 해서 훌륭한 여성정치리더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은 없다. 그러나 여성정치의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남성이건 여성이건, 리더가 가정의 가치를 고수하며 결혼서약을 지킨 사람이라는 점이다. 가정에서의 서약을 지킨 리더가 국민에의 서약도 지킬 수 있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옳바로 성장시킨 부모가 사회에서도 떳떳한 리더로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바람직한 여성정치리더의 요건을 생각해 보았지만, 물론 이것은 이상형일뿐,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리더는 없다. 한국의 남성정치는 존경할만한 리더가 없다는 고질적인 리더쉽의 문제를 안고 있다. 파행국회에서는 당리당략에 치우쳐 원색적인 욕설과 싸움이 그치지 않으며 국민에게 모범이 되지 않는 흑백논리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독 여성리더에게만 높은 수준의 리더쉽을 요구한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형을 인식할 수 있고 이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기에, 바람직한 여성리더의 논의는 의미를 갖는다.
5. 요약및 결론
전통적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에는 여성정치리더가 극소수이며 여성리더쉽의 모델을 발견하기도 쉽지않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처럼 삼종지도와 남존여비의 이데올로기는 여성정치리더에 대한 부정적인 정치문화를 형성해 왔다. 남녀유별의 정치문화는 정치를 남성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여성을 소외시켜 왔다. 한국의 사회에서 권력을 철저히 남성에 의해 독점되었으며 여성은 권력의 대상이 되어 왔을 뿐이다. 이러한 정치문화와 구조 속에 여성은 비정치적으로 사회화되어 왔다. 평등교육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함께 나타나는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여성리더쉽의 위기이다. 특히 세계화 지방화 시대에 세계중심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의 사회발전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해야 할 부분이 여성의 리더쉽개발이다. 여성리더가 필요한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는 남녀평등이라는 보편규범에 입각해서이고, 두번째는 균형잡힌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여성리더쉽이 남성리더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한국정치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적 변환이 필요한데, 그것은 정치가 권력을 둘러싼 현상, 지배와 피지배, 갈등과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고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도록 하며 권력이 사랑과 보살핌을 위해 행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남성중심적 발전 모델은 불균형한 사회발전을 가져왔다. 보다 삶의 질이 존중되는 생활정치 리더쉽은 여성의 정치적 참여를 필요로 한다. 여성리더쉽과 남성리더쉽의 성차에 대한 논의에는, 성차란 사회화된 것이며 소멸되어야 한다는 평등론과, 여성의 특화된 자질을 살려 남성리더쉽에 대한 대안적 모델로서 여성리더쉽이 제안되어야 한다는 상호보완론이 대별된다. 평등론에서는 여성성이 지나치게 열등하고 탈피되어야 할 것으로 다루어지며 양성통합이 여성해방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남성과 다름없는 여성리더쉽이 선호되는 반면, 상호보완론은 여성리더쉽의 특성을 모성, 보살핌, 관계지향성, 도덕성, 참여적이며 민주적인 리더쉽에서 발견하고, 남성의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이며 몰도덕한 리더쉽에 대한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다. 여성리더쉽과 남성리더쉽은 상호보완적으로서, 보다 나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여성리더의 비율이 높을 수록 여성리더쉽의 특질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상호보완론의 이론적 문제점은 여성리더쉽의 특질을 정의하는데 있어서 생물학적 결정론과 동일한 오류를 범할 가능성, 성차의 과장, 여성성의 지나친 찬양, 여성성과 남성성의 문화중심적 정의에서 오는 오류등이 있다. 한국과 같이 여성해방의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적 여성성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과감한 양성통합적 시도도 필요하며, 동시에 자신의 여성성에 자신을 가지고 대안적 리더쉽을 제안할 수 있는 리더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여성리더쉽을 젠더적 특성에 따라 여장부형, 외유내강형, 전문가형, 인기스타형으로 구분할 때, 한국의 여성리더는 초기의 여장부형에서 80년대의 외유내강형, 최근의 전문가형으로 발전해 왔고, 앞으로 인기스타형의 리더의 출현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 상황에서의 바람직한 여성리더의 요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정치에 대한 개인적 야망과 비젼, 남성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추진력, 인내, 집념이라는 개인적 덕목, 전문지식에 바탕한 명확한 정치철학과 판단력및 결단력, 내적 권위, 커뮤니케이션 기술, 당원과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기술, 새로운 여성정치 패러다임, 그리고 훌륭한 인격과 도덕성및 가정과 정치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이다. 즉 바람직한 여성정치리더는 전통적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을 수 있는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의 여성성으로 인하여 대중의 지지를 받고 새로운 모성정치의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더이다. 새로운 여성성의 개념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덕야 말로 다가오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 통일된 세계중심국가 한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여성리더일 것이다. 한편 "바람직한 리더"의 자질만이 훌륭한 리더를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 의식의 계몽, 바람직한 민주문화의 정착, 남성정치리더의 진보적 여성의식, 정책결정과정에 여성리더의 비율, 평화통일, 복지국가의 실현등,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따라서 바람직한 여성 정치리더와 리더쉽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치문화를 개선하고 여성단체를 세력화하며 쿼타제등 법제도적 조치를 취하고 정당의 지원을 강화하며 리더를 발굴육성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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