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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의 대선과 여성유권자의 역할

 

                                  주준희 (정치학박사)

 

미국에서는 남성보다 900만 더 많은 여성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소위 “젠더 갶”이라고 하는 여성유권자 특유의 정치의식및 투표 행태를 보임으로서, 여성표의 향방이 선거전략에 있어 주요한 고려 요소가 되어 왔다.

 

그동안 미국의 여성유권자들은 다이안 페인슈타인, 바바라 박서,힐러리 클린턴, 데비 스테이브나우, 마리아 캔트웰등의 여성이 상원의원에 선출되는데 기여하였고, 1996년에 남성보다 4%더 빌클린턴에게 표를 던져 당선시켰으며, 2000년에는 알고어에게 남성보다 11% 차가나는  압도적인 지지표를 던졌었다.  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은 여성의 권리, 낙태권, 교육, 보건, 사회보장등 복지 문제, 전쟁, 그리고 총기규제등이었다.  따라서 1980년대 이후로는 여성의 표는 민주당에, 남성표는 공화당에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여성의 표가 중요하기에, 공화당은 “승리하는 여성” (Winning Women) 이라는 조직을 통해 여성후보를 발굴 훈련해왔고, 민주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여성유권자센터” (Women’s vote center)를 통해 여성을 교육하고 동원하는데 주력하였다.

 

그런데, 2004년 대선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이 소수민족과 여성 유권자로부터 이전에 비해 기록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여성의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는 2000년의 43 페센트에서 47 퍼센트로 증가하였다.  <표 1> 성별 대선후보 지지도를 볼 때, 유권자의 46%인 남성의 55%가 부시룰 , 44%가 케리를 지지한 반면, 유권자의 54%를 차지하는 여성의 48%가 부시를 51%가 케리를 지지하였다.  부시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지지해 온 남성들이  부시에게 11% 더 표를 던진 반면 여성은 케리룰 3% 더 지지를 하였으나, 여성의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2000년의 43%에 비해 5%나 증가한 것이다.  부시가 획득한 표는  5860만표로서 케리의 5510만표보다 350만이 많았던 것을 고려할 때 (51-48페센트) 이 5%는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 역사상  어떠한 대통령 후보보다도 많은 표를 받은 부시는, 한편 여성표에 의해 당선되었다고 논해지기도 한다.

 

<표 1> 성별 대선후보 지지율

               부시         케리

남성 (46%)      55%        44%

여성(54%)        48%        51%

 

 

그러면 무엇이 여심을 공화당 쪽으로 움직인 것일까.  많은 여성단체지도자들은

민주당의 존 F. 케리 대통령이 패배한것은 자기에에 유리한 여성유권자와 “투표에 있어서의 성차”(Gender Gap)를 당연하게 여긴데에 일부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여론조사 결과 여성유권자의 최고 관심사로 나타난 취업,보건, 경제,임금,취업평등 등의문제에서 케리가 부시와의 차별화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부시는 자기에게 불리한 성차를 의식하여 여성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선거전략을 추구하였으며, 예를 들어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젠더갶이 낮아진 것은 안보문제가 중요했던 것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911 이후 테러리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에 대해 안보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여성들은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성으로서, 평화와 안보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평소에는 군비감축과 평화주의를 주장하는 여성들이지만, 러시아의 테러사태를 지켜 보면서,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에 있어 가족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안전감을 줄수 있는 강력한 대통령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이제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과 이를 위한 군사비 지출에 있어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지지하고 있다.  이렇게 “안보”를 중시하는 여성유권자를 칭하는 “안보 엄마” (Security Mom)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여성들은 안보문제에서 케리보다 부시에게 23점을 더 주었으며, 911 사태 이후 미국에서 테러리즘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한 부시가 더 믿을 만한 강력한 대통령이라고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또 한가지 2004년 대선에서 중요한 요소는 “기독교 가치관”및 “도덕적 전통주의”였다.

 

<표 2>  종교 별 대선 후보 지지율

                      부시     케리

개신교 (54%)        59%     40%

구교 (27%)         52%      47%

유대교 (3%)         25%      74%

기타 (7%)           23%      73%

무 종교 (10%)       31%      67%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국의 복음주의적이고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들이 타종교인에 비해 부시를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케리의 동성 결혼 지지 발언이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시켰다.  남성보다 종교적인 경향을 보이는 여성 중, 특히 독신여성보다는 기혼여성들이 “도덕적 전통주의”로 공화당에 호감을 표시하였으며 젠더갶의 변화를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로라 부시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케리의 부인 테레사 케리는 외국태생의 억만장자로서 중산층에 어필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국가의 안보 위기 상황과 전통적 기독교 가치관에 대한 도전에 대해 여성유권자의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5% 증가한 것이다.  4년후 여심의 향방은 국제적 국내적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겠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여성유권자의 표가 대선의 결과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로서 양당 선거전략의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Professor of Politics, L.A. Institute of Interntional Studies